이네 치즈루｜稲 千弦

 

이네 치즈루

稲 千弦 / Ine Chizuru

 

이나리자키 고등학교 2학년 1반
치어리더부 안무 자문위원 - 발레

 

외양, 그리고 정보 기록

 초여름 햇살같은 그 애. 분홍빛 처진 눈의 예쁘장한 소녀. 밝고, 맑고, 장난스러운 편. 왈가닥인데다 의지가 강한 성격으로, 좋아하는 일은 꼭 해내고야 만다. 10년 이상 발레를 해온 만큼, 늘씬하니 키가 크고 비율이 좋다. 중학교 때까지 길러오던 밀색의 긴 생머리를 썩둑 자르고 도쿄에서 효고로 돌아온 그 여자애. 평판을 묻자면… 바보같을 정도로 착하다거나, 학교에서 제일 다가가기 쉽다는 평이 다수. 아마 늘상 미소짓는 얼굴 덕에 생긴 이미지일 터다. 웃음소리가 들리는 곳에 그 애가 있다. 눈매와 입꼬리는 즐거움을 담지 않는 날이 더 적고, 그럴 때마다 풍경의 울림 같은 웃음소리가 따라붙는다. 하지만 방심하지 말 것. 이네 치즈루도 충분히 이기적이고, 질투할 줄 알고, 욕심부릴 줄 아는 평범한 십대다. 왼쪽 눈꼬리 아래 쪽의 점은 나름의 매력 포인트. 다년간의 발레 경험을 보자면 머리는 잔머리 한 올 없이 바짝 올려 묶고, 교복은 규정과 몸에 맞게 꼭꼭 챙겨 입을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만도 않다. 어중간한 길이의 단발. 아무렇게나 탄 가운데 가르마. 품이 커 보이는 블라우스에 어쩐지 좀 짧아보이는 치마. 흰 반양말과 검은 로퍼만은 세트처럼 신는다.

 미야 형제의 옆집이자 슈퍼 '마메'의 외동딸. 같은 병원을 다니면서 친해진 부모들의 인연으로 미야 형제와는 태어날 때부터 함께한 소꿉친구. 거의 남매처럼 자란 탓에 이성간의 경계심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격의없는 친구였다. 미야 아츠무와는 현재도 그러하고, 오사무와는 고교 1학년까지 그러했다.

 일단은 치어리더부 소속이지만, 유니폼을 입거나 응원에 나서지는 않는다. 발목이 완전히 부러진 적이 있고, 만성적 관절염이 지속되는 상태로 여즉까지 재활 중인지라 걷는 것마저 이따금 절뚝거릴 때가 있기 때문. 그 탓에 안무 담당 중에서도 유일하게 단 한 번도 치어리딩 대회에 참여하지 않았다. 안무가 확정되고 나면 대부분의 시간을 귀가부처럼 지내는 듯. 수업이 끝나면 발목 재활을 위해 학교 근처의 병원에 들렀다가, 배구부 연습이 끝날 즈음 학교로 다시 귀환, 미야 형제와 함께 하교한다. 미야 형제가 기숙사를 사용하는 방학을 제외하고는 등교도 함께하는 편. 

 

 

배구(バレー)와 발레(バレエ)의 상관관계

 3세에 발레를 시작, 초등학교 4학년부터 국내 발레 콩쿠르에서 이네 치즈루라는 이름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당시의 시기가 미야 형제의 배구 시작 시기와 겹쳐, '우리 애들도 배구(バレー)하게 됐어요!'는 한동안 두 어머니들의 우스갯소리였다. 치즈루는 6학년이 되면서 고베 콩쿠르에서 우승, 도쿄 발레단의 전폭 지원을 받아 도쿄로 중학 진학을 결정하게 된다.

 중학 시절의 이네 치즈루는 고베의 지젤, 백색발레의 신성, 약속된 에트와르… 라고 불렸다. 마지막 학년의 끝에는 발레학교의 대표로 국제 콩쿠르 참가 또한 예정되어 있었다. 타고난 재능과 체격 조건, 단 한 번도 거른 적 없던 레슨, 피나는 노력과 성실한 성격이 당시의 그를 만들었으나,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었다. 은근한 따돌림과 무시를 당하는 동기의 일을 보고 그냥 넘어가지 않았던 것이 사건의 시작이었다. 

⚠️ 이하 일방적 괴롭힘 관련 갈등, 부상 관련 서술 

 동기가 발레학교를 떠나고, 제게로 향하기 시작한 은근한 무시는 견딜만 했다. 조금 잘났다고, 조금 재능있다고 으스댄다며 뒤에서 없는 말을 속닥거리는 일들도. 이네 치즈루가 견딜 수 없게 된 것은 발목의 삼과 골절 이후. 완전히 돌아가버린 발목보다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함께 웃고 떠들던 친구에게 떠밀려 계단을 굴렀다는 사실이, 더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다. 병원에서는 발목의 수술을 권했고, 이네 치즈루의 왼쪽 발목 양 옆쪽에는 긴 수술 자국이 남았다. 

 그들에게 사과는 받았지만 개운치가 못했다. 그 무엇보다, 더이상 발레는 무리라는 의료진의 말에 해방감을 느꼈다는 사실이 그러했다. 이네 치즈루는 발레를 사랑해 마지않았음에도. 발목 재활의 경과는 좋지 않았고, 이네 치즈루는 결국 발레를 그만두고 효고현의 본가로 돌아오게 된다. 꿈을 잃어버리고, 자신의 마음조차 알 수 없어져 혼란한 채로.

 

 

폭염주의보

이별과 첫사랑
 치즈루의 도쿄행이 결정된 겨울. 치즈루의 집에 심부름을 갔던 오사무는 새 교복을 입은 치즈루와 마주하게 된다. 첫사랑이란 건 드라마틱한 계기로 시작되는 줄 알았다. 상상조차 못 했다. 고작 이런 걸로 빠지게 될 줄은. 사랑이 시작되자마자, 그 애가 떠나게 될 줄은. 오사무는 당연하게도 아무 말 없이 치즈루를 도쿄로 보내주었고, 치즈루는 오사무의 감정은 꿈에도 모른 채 도쿄로 떠나게 된다.

그해 여름의 일
 치즈루가 돌아왔다. 도쿄에서 효고로. 이나리자키 고교에 함께 진학하게 된 미야 형제와 치즈루. 치즈루는 돌아온 이유에 대해 말하지 않고, 쌍둥이는 묻지 않는다. 다만 지난 날을 되짚듯 함께할 뿐. 하지만 마음이 불안정했던 치즈루는 점점 말라가고, 오사무는 그 이상을 알아채는데… 
 결국 그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는 오사무에게 흔들린 치즈루는 3년간의 일을 털어놓는다. 발레를 더는 할 수 없게 되었는데, 그 순간 해방감을 느꼈다고. 무언가 크게 잘못된 것만 같다고. 이야기가 끝난 뒤 오사무가 건넨 주먹밥을 먹으며 치즈루는 울음을 터뜨리고, 소년의 대답에 치즈루의 사랑이 시작되고 만다.

마침내 열매가 지는 어느 여름의 소음
 그로부터 1년 뒤인 2012년, 전 일본 유스 선발이 끝난 뒤. 치즈루는 오사무에게 그 해 여름 그가 건네주었던 말을 돌려준다. 손을 살포시 맞잡은 둘, 억누를 수 없는 마음, 포개지는 입술.
 오사무는 치즈루의 곁에서 치즈루가 자신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돕고, 치즈루는 오사무의 곁에서 오사무가 사랑하는 것들을 직시하기를 돕는다. 서로의 가장 큰 지지자로서. 

 

 

기타사항

• 친구들에게도 미야 형제에게도 '치즈'라고 불리곤 한다. 본인도 그 애칭을 좋아하는 듯. 사람간에 두는 거리감이 약간 부족하다. 조금만 친하다 싶으면 금세 요비스테를 서슴지 않는다.
• 스나 린타로와 2년째 같은 반. 오지로 아란과는 쌍둥이가 배구를 시작하면서부터 서로 알게 되었다. 라인도 자주 나누는 꽤나 친한 사이. 아란에게 영향받아 오사무와 아츠무를 사무, 츠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 성적은 중상위권. 대학 등의 목표는 따로 없다. 무난한 졸업과 학창시절의 낭만을 즐기기만이 제일인 것처럼 산다.
• 게임을 특별히 즐기고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동O의 숲' 게임의 오랜 팬인 탓에 닌텐도 기기를 종류별로 가지고 있다.
• 대식가. 게다가 먹는 것을 사랑한다. 발레를 배우던 기간 동안 어떻게 매일같이 식단을 관리하며 살았는지 의문을 느낄 정도. 미야 오사무와는 서로 '돼지'라고 부른다.
• 취미는 요리. 잔뜩 만든 뒤 누군가와 같이 먹는 것을 좋아한다. 한 번 만들면 평범한 삼인 가족이 한 끼에 감당할 수 있는 양이 아니기에, 주로 미야 형제를 부른다.
• 제일 좋아하는 건 설탕 뿌린 토마토. 그 다음은 푸딩과 벌꿀레몬. 반찬으로는 야채 절임.
• 형제자매는 없지만 대신 강아지 동생이 있다. 이름하여 '코무기쨩'. 이름답게 하얀 스피츠, 8살. 집안의 애교쟁이다. 치즈루는 매일 저녁 코무기쨩과 산책을 나선다.
• 완벽한 표준어를 구사한다. 당연하게도 초등학교 시절까지는 그렇지 않았다. 도쿄의 중학교와 발레학교에 재학하면서 사투리보다는 표준어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발레학교에서의 표준어 사용 권장이 주 이유였다. 효고로 돌아오고 난 뒤로는 마음이 아주 편할 때에만 사투리를 사용한다. 
• 사고는 치즈루가 치고, 그런 치즈루를 수습해가는 건 항상 오사무다. 종종 미야 오사무에게 업혀 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아직까지 불안정한 발목 탓. 
• 중학 시절에는 긴 생머리를 유지했었다. 효고로 돌아오면서 머리카락을 자른 이유는 그다지 설명한 적이 없다. 물으면 '이제 귀찮아서.'하고 답한다.
• 어릴 적부터 추위를 엄청나게 탔다. 도쿄에 올라가서는 시린 겨울 탓에 한동안 고생했다고. 겨울이 올 즈음이면 담요나 코타츠에 거의 파묻혀 산다.
• 추위는 싫어하지만, 눈만큼은 좋아한다. 눈이 내리는 날이면 꼭 밖으로 나가 구경하곤 한다. 
• 미야 형제의 경기는 대부분 보아 왔다.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이나리자키의 슬로건을 상당히 마음에 들어한다고.
• 꿈과 목표를 찾기 시작한 이후부터 머리카락을 다시 기르기 시작한다. 2학년의 여름, 요리학원에 다니기 시작한 후다.
• 3학년이 된 이후로 취미 발레반에 다니고 있다. 지금의 과정에 아주 만족 중이라고. 성인이 된 이후까지 꾸준히 등원한다.
• 성인이 된 이후, 오사무의 오니기리 전문점 개업에 함께 고심. 2021년 결혼으로 부부 사장이 된다. 가게에서 이따금 이벤트 형식의 요리 교실을 열기도 한다.